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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과다 현상에 대한 단상.

참으로 흥미로운 것은, 각종 해커톤 행사에서 가장 먼저 인원이 꽉 차는 포지션은 “기획자”라는 것이다.

맨날 똑같은 행사만 이야기만 해서 좀 그렇지만, “스타트업 위캔드“가 7번째 행사를 개최하고 사람을 모집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충분히 확인을 할 수가 있다. 그 이전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듯, 기획자는 넘쳐난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왜 기획자가 이렇게 몰리냐는 것이다.

– 스타트업 판의 열기를 느끼기 위해? 관찰하러?

–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줄 사람이 정말로 필요해서? (혹은 자신이 세울 스타트업에 필요한 개발/디자이너 포지션을 찾으러?)

아마, 지극히 주관적이겠지만 나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줄 사람이 필요하다.“라는 예측을 믿는다. 그런데, 정말로 스타트업을 할 생각이 있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멋지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이디어를 실현시길 정도의 열정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의 창업자도 CS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개발을 배웠고 그 결과 인스타그램의 최초 프로토타입인 Burbn을 개발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그는 이 이후에도 개발/디자인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 매니징도 함께하고 있다. (출처: 인스타그램의 깨알같은 뒷 이야기들)

정말 열정적이라면 이미 자신도 Prototype을 만들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Prototype은 어디까지나 Prototype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Prototype을 실제 제품으로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사람을 찾으러 오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 것이다. 물론 개개인마다 목적은 다르니 내가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런데 이런 열정 조차도 없는 사람들이 엘레베이터 피치용 단순 슬라이드 하나에 의지하며, 이렇게나 몰리다니 안타깝지 아니할 수가 없다. 이번엔 좀 다를까? 몰리는 기획자 만큼 정말 열정이 가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과연 그런 멋진 기획자 분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1 thought on “기획자 과다 현상에 대한 단상.”

  1.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기획자인데, 그래서 Prototype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개발지식은 쌓으려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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