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도 나와있길래 “전문계고교들이 취업을 부추겨야”하는지 궁금해졌다. 나는 고등학교 입학당시 취업이 목적이 아니였지만, 인문계 고교에서는 전공 과목을 배울 수 없기에 하루 빨리라도 전공 과목을 배우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를 분류하는 법령은 <<초중등교육법시행령>> ( 링크 ) 에서 분류하고 있다. 그 중 특성화고등학교는 제91조에서 정의하고 있는데, “교육감은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자연현장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이하 “특성화고등학교”라 한다)를 지정ㆍ고시할 수 있다.”라고 쓰여 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그럼 취업 이라는 단어 자체가 있는지 봤지만..
결과는 위와 같았다.
이미 “학교” 인데, 어째서 이들에게 취업을 강요하는 것일까? 아무리봐도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는 없다. 학교는 교육 기관일 뿐 취업 사관학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특성화 고교도 특성화 된 교육을 주 목적으로 하는 학교이지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에게 기술 교육을 시키는 기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계고(특성화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성적이 낮고 행동이 불량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 지라도, 이들에게도 교육의 권리가 있기에 진학을 하고 전문 교육이던 학업이던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전문계고 특별전형의 존폐의 여부에 대한 내 생각을 쓰자면, 전형은 유지를 하되 전형의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내가 몇년 전에 쓴 글에서도 주장하던 바 이다.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진학의 기회가 어떤가에 대해 알아보면, 전문 교육을 받고 이를 통해서 수능에서 직업탐구 영역에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직업탐구영역을 응시한 학생이 지원 가능한 일반 전형이 있는가? 조금 있는 것 같다. 아니 전혀 없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내 모교의 철학을 보자면 과학/사회 과목을 조금 줄이고 전문 교육을 늘려 교육을 했고 국영수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국영수는 동일하게 비교를 해도 되지만, 탐구 영역에 있어서는 직업탐구 응시자에 대한 전형이 있어야 하지만 없다는게 현실이다.
최근 대학에서 전문계고 특별전형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은 좋은 처사라고 본다. 단순히 수능 성적과 내신으로는 알 수 없는 학생의 전문교육의 이해도나 성취도를 평가할 방법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전문계고를 나왔는데 수능 성적으로만 대학을 가던 이전의 형태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이 전형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이 말인 즉슨 전문계고 학생들에겐 진학의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도 밝혔듯이 전문계고는 취업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고등학교”이며, 학생들은 원하면 취업을 할 수 있고 고등 교육을 받고 싶으면 대학으로 진학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다. 그런데 이런 인재들을 단순히 전부 취업을 시키는 것 이라면 학교가 아닌 학원을 다닌 것이다. 아마 전문계고 중에서도 몇몇 학교가 전형을 독식을 한다고 해서 견제를 하는 것이라면, 노력을 하지 않은 학생들을 탓 해야지 전형을 탓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정말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이라면, 전문 교육을 수학한 학생들의 전공 적성평가나 전공 능력 평가와 더불어 기초 과목인 국영수 점수를 포함해서 평가가 되어야하고 입학사정관제 방식의 제도가 정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별전형을 폐지하게 된다면 직업탐구 영역이 과학/사회탐구 영역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일반계고 출신 학생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마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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